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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천사

전국에 출렁다리만 150개 그리고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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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특징 중 하나는 한 가지가 유행하면 너도 나도 따라서 한다는 것입니다. 잘되는 음식이 있으면 그 메뉴를 다루는 식당이 수도 없이 많이 생겨나고, 또 금방 사라집니다. 최근에는 조금 사라졌지만 2000년대 초반의 안동찜닭, 불닭을 판매하는 식당이 우후죽순 생겼다가 지금은 찾아보기도 힘들어진 사례가 있습니다.

 

물론 요즘도 있습니다. 한 때 번화가라면 수 없이 많이 설치되었던 것 중 하나가 인형뽑기 가게였죠. 무인창업 시대를 열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그것이 밀키트 판매점으로 바뀌는 추세 같은데, 생각보다 수익이 안 된다는 것이 알려져서 그런지 생각보다 확산세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대신에 무인 편의점이 엄청나게 많이 생기고 있죠. 아무튼 이런 얘기로 시작하는 것은 우리나라는 뭔가 인기만 있다 싶으면 전국이 그것으로 덮이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출렁다리와 케이블카

이번에 이야기하고자하는 것은 출렁다리와 케이블카입니다. 전국에 넘치도록 많은 것이죠. 주위를 둘러보면 너무나도 많이 있는게 이 2개입니다. 해상케이블카도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설치를 추진하는 곳도 많고 이미 있는 곳에 하나를 더 만드는 사례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두 시설은 환경을 바꾼다는 점입니다. 기존에 유행하던 자영업 시설이야 그냥 주변에 묻혀 생기거나 사라져도 큰 변화가 없지만, 이 두 시설은 지자체에서 나서서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변 환경을 바꾸어 버리죠.

 

개장 초기에는 바짝 몰려드는 관광객들이 있기는 할겁니다. 하지만 그런 수요가 얼마나 될까요? 어느 케이블카를 가도 결국은 비슷한 느낌이 들다보면 케이블카를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관광 수요는 절대 사라지지는 않겠죠.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여가에 보내는 시간도 늘어나고 있고, 평일에도 이동이 수월한 퇴임하신 분들이 관광수요가 엄청나기는 합니다. 이 수요를 잡는다면 지자체에서 케이블카나 출렁다리를 운영하는 것이 나쁜 수단은 아닐 것입니다.

 

최근 개통한 케이블카만 해도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해남 울돌목 해상케이블카, 목포해상케이블카 등이 있죠. 포항시도 영일대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를 2022년 내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울진에도 왕피천 케이블카가 있고 영덕군에도 해상케이블카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춘천에서는 삼악산호수 케이블카를 개장했죠. 3.6km여서 우리나라에서 최장의 거리라고 하면서요. 이거 다 가보고 싶은가요? 

 

출렁다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천의 옥순봉 출렁다리는 최근 개장한 것 중 하나이고, 충남 금산에도 출렁다리가 하나 개장했죠. 논산에도 탑정호 출렁다리가 있구요. 강원도 홍천도 생곡저수지에 출렁다리를 놓는다고 합니다. 빨리 놓아 버리고 나중에 인기 없어지면 빨리 철거할 것은 아니잖아요?

 

아무튼 엄청납니다. 예산군의 경우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가 600미터 길이로 최장 타이틀을 빼앗기니 모노레일을 설치한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지자체 입장도 이해는 갑니다. 초기에 몰리는 관광객들의 숫자가 엄청날테니까요. 초반에 몰려드는 인파로 지역 주민들도 관광수입이 증가하면서 좋아하겠죠. 하지만 주변에 또 비슷한 것이 생기면 결국은 분산되기 마련입니다.

 

통영 케이블카의 경우 2017년 140만명이 이용했지만, 사천시에 케이블카가 생기자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결국 저렇게 되는 것이에요.

 

김해시에서도 봉하마을을 시작해서 73킬로미터의 가야왕도 순례길을 조성하는데 이곳에 삼각 출렁다리를 놓는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교량보다는 건설 예산이 적게 들어간다니 1석 2조이기는 합니다. 아무튼 여기도 생깁니다.

 

 

언제까지 이 인기가 유지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케이블카는 고저차를 극복하기 위한 아주 쉬운 수단이다보니 고연령의 관광객 수요가 커지니 편의성 측면에서도 설치되는 면이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하드웨어 적으로만 관광을 만들게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지역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찾아갈 수 있는 그런 관광이 늘어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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